지금이야 전자계약 등으로 인주를 사용할 일은 많이 적어졌지만, 그래도 우리가 '계약'이라는 제도를 가지고 있는 한 당분간 인주는 계속 사용될 것 같습니다.
붉은색에 특이한 향이 나는 인주. 문득 어떤 재료로 만들어지는지 궁금해서 찾아보았습니다.
인주의 정의는 다음과 같이 내리고 있습니다.
印朱(인주)
도장을 찍기 위해 인면(印面)에 뭍히는 붉은색의 물감 재료.
같은 말로 인육(印肉), 주육(朱肉), 인니(印泥), 도장밥이라고도 한다.
제조사들이 정확하게 재료와 비율을 공개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왜냐하면 다른 회사가 바로 똑같이 만들테니까요. 하지만 과거로부터 공개된 대략적인 인주의 재료들은 추정해 볼 수가 있습니다.
인주는 크게 전통 제작 방식의 인주와, 현대적인 제작 방식의 인주로 나누어 볼 수 있습니다.
1. 전통 제작 방식의 인주 재료
: 주사에 쑥 잎 뒷면의 솜털과, 아주까리(파마자) 기름을 섞어서 제조
핵심이 되는 붉은 재료는 '주사(朱沙)'라는 것으로 한자 그대로를 풀이하면 '붉은 모래'입니다. 황화수은이라고도 하며 황과 수은의 화합물입니다. 자연상태에서는 돌처럼 덩어리져서 존재하는데 잘게 부수고 깬 후 체로 걸러내면 고운 가루 형태로 변하고, 여기에 물을 탄 후 위에 뜨는 수은을 걸러내고 붉은색 재료만 남겨서 사용한다고 합니다. 수은이 독성이 있기 때문에 수은을 제거하는 작업이 상당히 중요하다고 합니다.
2. 현대적인 제작 방식의 인주 재료
: 스폰지에 화합물 염료를 사용
※ 참고로 최근 중국에서 만들어내는 가짜 인주들은 많은 인공 화합물들을 섞어 만들어 안전을 담보할 수 없는 만큼 사용에 유의해야 한다고 하네요.
매표 인주는 누구나 관공서 등에서 한 번쯤은 보았을 우리나라 대표 인주 제품입니다. 매표 인주를 만드는 회사가 바로 매표화학 입니다. 국내 인주 시장의 85%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기업입니다. 현재 본사는 서울 한복판 장충동에 위치한 한옥집이라고 합니다.
매표화학은 쑥과 기름, 안료 등 10여가지 물질을 섞어서 인주를 제조하고 있습니다. 3년된 쑥을 넣는 등 재료의 고급화를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대한민국 대표 인주를 만들어 냅니다.
인주에서 나는 특유의 향은 잘 맡아보면 이 쑥의 냄새임을 알 수가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가장 많이 팔리는 인주는 <매표인주 원터치 100>입니다.
다만, 인주가 한번 사면 몇년이고 쓰는 만큼 제품 순환률이 높지가 않아서 최근에는 전각이나 서예가를 위한 고급 인주 생산에도 집중을 하고 있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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