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프와 함께 동시에 장염에 걸리고 말았습니다. 앞으로 장염에 걸려 고생하실 분을 위해 장염의 시작과 끝, 그리고 장염 빨리낫는법을 아래에 총정리해 두었습니다.
크리스마스 이브의 밤. 함께 오랜만에 크리스마스 고전 로맨틱 코미디인 <러브액츄얼리>를 보던 중 우리 부부가 동시에 뱃속의 이상한 기운을 감지했습니다. 이후 그날 밤 와이프는 화장실을 10여번, 저는 양호하게(?) 밤새 뒤척이다 다음날 아침에 화장실에서 시원하게 1번 설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장염의 시작입니다.
▲ 원인은 정확하게 추정할 수는 없지만 그날 둘만 먹었던 음식과 대조군을 하나씩 제거해 본 결과, 낮에 배달의민족으로 시켜먹었던 XX네 감자탕의 뼈다귀 해장국이 원인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 하지만 추정만 할뿐, 남은 음식이나 역학조사가 불가하니 말 그대로 의심을 하는 수밖에 없었습니다.
장염의 원인은 일반적으로 아래와 같다고 합니다.
장염의 원인
우리 몸에 유해한 미생물 또는 유독물질이 들어간 음식을 섭취했을 때 걸린다. 즉 먹는것으로 걸린다는 당연한 말입니다. 덜 익힌 음식이나 날것으로 먹은 음식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경우 장염에 걸리기 쉬운 것 같습니다.
저희 경우는 뭔가 비위생적인 상태에 방치되던 배달음식 속에 문제의 원인이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장염의 증상은 직접 겪은 바로 아래와 같았습니다.
(1일차 - 장염 걸린 날)
- (초반) 뱃속에서 꾸룩꾸룩 소리가 나면서 계속 불편함. 방귀가 엄청나게 계속 나옴
- (중반) 속이 메스껍고 뭔가 계속 토할 것 같은 느낌이 듬. 실제로 구역질을 하기도 함.
- (종반) 설사의 시작. 화장실에 계속 가서 수차례 설사를 하게 됨.
(2일차 - 조치하는 날)
병원에 다녀오고 계속 쉬게 됩니다. 뭔가를 먹을 수가 없고 계속 설사를 해서 온몸에 힘이 없고 의욕도 없습니다.
2일차 저녁에는 너무 먹은 게 없다는 생각에 죽을 먹게 됩니다.
(3일차 이후 - 회복하는 기간)
약 먹고 속 편한 음식을 조금씩 먹으며 회복하는 기간입니다. 뭔가 맛있은 음식을 엄청 먹고 싶어지는 시기.
장염에 거의 걸리지 않던 저라 특히 토할 것 같은 증상이 이례적이었습니다. 뒤로만 신호가 올 줄 알았는데 위로도 신호가 옵니다. 오염물을 빨리 신체 외부로 배출하려는 우리몸의 신비로운 작용입니다.
장염 빨린 낫는 법은 분분하게 많은 의견이 있으나, 병원 진료 후 의사 선생님이 가르쳐준 방법만 아래에 정리하도록 하겠습니다.
■ 장염에 걸린 첫 날은 가급적 아무것도 먹지 않는다.
가장 빠른 방법이자 핵심적인 방법입니다. 장염의 원인이 되는 음식으로 인해 장에 염증이 생긴 상태가 바로 장염입니다. 우리 몸이 유해물질을 내보내기 위한 신호로 설사와 구토 증상이 자연적으로 발현되는 것이므로, 오염원을 최대한 몸 밖으로 빼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따라서 첫날에 아무것도 먹지 않는 것이 정말 중요한 것 같습니다. 초반에 빠르게(?) 여러차례 설사로 오염원을 빼내고 지속적으로 탈수상태에 빠지지 않도록 수분만 계속 공급해 주는 것이 가장 빠르고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 탈수를 막기 위해 따뜻한 보리차를 계속 마신다.
인터넷에 널리 퍼진 방법으로 매실액에 물을 희석한 것이나 이온음료를먹으라는 이야기가 많던데, 의사선생님께서는 그냥 보리차만 쭉 마시는 것이 가장 좋다고 하시네요. 실제로 찾아보니 매실은 항염효과, 이온음료는 부족한 전해질을 채워주는 의미로 섭취를 권장하고 있는데, 그냥 깨끗하고 따뜻한 물을 마셔서 계속 오염물을 빼내는 것이 가장 무난한 방법인 것 같습니다.
실제로 매실액과 이온음료는 당분이 너무 많기도 해서 많이 마시기 어렵습니다. 저도 실제로 따뜻한 보리차만 쭉 마시니 속도 편하고 몸도 따뜻해져서 회복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맹물은 또 많이 먹으면 약간 토할 것 같은 느낌이 드는 데 반해서 보리차는 많이 먹어도 물리지 않게 먹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습니다.
■ 설사가 멎고 증상이 약간 호전되었다면 흰죽만 먹는다.
하루 정도 지나면 설사가 잦아들고 뭔가 먹을만하다는 느낌이 옵니다. 이때 흰죽을 먹는게 좋다고 합니다. 아직 장 기능이 회복되지 않았기 때문에 야채나 기타 첨가물질이 들어간 죽 대신, 그냥 흰죽만 먹는게 가장 좋다고 했습니다. 무리가 되지 않도록 몸에 힘만 넣어주는 정도로 소량을 먹는 게 좋습니다.
흰죽을 먹으면서 몸이 살짝 나아진다는 느낌을 점점 받으면 이때는 바나나 정도로 간식을 먹어도 괜찮은 것 같습니다. (실제 바나나 먹고 단맛과 에너지를 살짝 받은 느낌입니다. 입이 많이 심심한 것을 달래주기도 하구요.)
죽 소분해서 시키는 꿀팁! (본죽 3소분 방법)
장염에 걸리면 손수 죽을 끓여 먹는 것은 아주 힘든 일이라 주로 죽 전문 체인에서 배달을 시켜먹게 되는데요. 저는 본죽에서 주로 시켜먹는데, 한번에 많은 양을 먹지 못하나 소분을 해서 주문할 수 있습니다.
특히 많은 분들이 모르는 사실인데, 본죽은 죽 1개를 3개로 나누어 소분이 가능합니다. 앱이나 주문 시 3개로 나누어 달라고 하면 됩니다. 여러번 나누어 먹을 수 있어 아주 편리합니다.
참고로 병원에 내원하니 의사선생님이 약을 처방해 주셨는데 아래와 같은 약이 처방됩니다.
<장염에 처방된 약>
- 티알피정 : 위장운동 조절 및 진경제
- 포리부틴정 : 위장운동 조절 및 진경제
- 액페란정 : 위장운동 조절 및 진경제
- 로프민캡슐 : 지사제
- 휴레바정 : 위염, 위궤양 치료제
특별한 약은 없고 위와 장의 본래 기능을 회복시켜주는 약들입니다. 지사제(로프민캡슐)가 함께 처방되었는데 지사제의 경우 설사가 멎으면 이 약은 빼고 먹으라는 당부를 받았습니다. 급히 설사만 멈추는 용도로 사용해야지 계속 먹으면 오히려 대변활동을 지연시키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그밖에 염증이 났기 때문에 궤양 치료제가 한알 처방으로 같이 들어가 있었습니다.
장에 특별히 직방인(?) 약은 없는 느낌인데요. 바로 장염이 오염물이 빠져나가면서 서서히 낫는 병이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병원에 방문하지 않고도 위의 장염 빨리낫는법 3가지만 지켜도 집에서 장염을 빨리 낫게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상 장염 빨리낫는 법을 살펴보았습니다. 너무도 괴로운 시간들이지만, 오히려 우리 건강의 소중함, 일상의 먹는 즐거움이 얼마나 고마운 일이었는지 되새기며 잠시 쉬어갈 수 있는 계기가 되는 것도 같습니다.
장염으로 고생하시는 모든 분들이 어서 쾌차하시기를 바라며 글을 마무리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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