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리남의 야구공 결말에 대핸 의견이 분분한데요. 다소 허황된 추측도 많은 것 같아 최대한 객관적인 입장에서 수리남 야구공 의미와 결말에 대해서 살펴보겠습니다.
드라마 결말부분에 6개월 후...라는 문구와 함께 국정원 직원 최창호가 강인구(하정우)를 찾아오는데요. 와서 하는 이야기는 전요한이 선물한 야구공을 돌려달라는 이야기를 합니다.
이 야구공은 전요한이 강인구에게 선물했던 공으로, 전요한의 말을 빌리면 "자기가 가진 모든 것이 가짜인데, 그 야구공 만은 진짜다"라는 이야기를 합니다.
저도 처음에는 빨리 지나가는 화면 때문에 이 야구공이 누구의 사인볼인지 모르고 지나갔는데요. 다시 화면을 멈추고 자세히 보면 Chan ho Park 와 #61이라는 등번호가 적힌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네 이 야구공은 박찬호의 사인볼인 것입니다. 전요한이 극중에서 친한척을 할 때 상대방에게 축구공 싸인볼을 위조해서 만들어 주는 모습이 보이듯이 진실하지 못한 인물이지만, 극 전개상 이 야구공 만은 진품이라는 추정을 해 볼 수 있습니다.
수리남 결말 야구공의 의미를 두고 다양한 추측들이 오가는 것 같은데요. 대표적인 추론들과 그 추론에 대한 반박을 해 보겠습니다.
대표적인 어설픈 추론이라고 생각됩니다. 야구공 속에 마약을 넣어봤자 얼마나 들어가며, 수리남 마약왕인 전요한이 그 작은 양의 마약에 집착할 리도 만무합니다. 또한 만약 마약이 들었다고 해도 국내 입국 시 X-ray 검사나 마약탐지견에 의해서 충분히 적발이 가능한 부분입니다.
또한 전요한이 소중하게 생각하는 진품인 사인볼을 뜯고, 그 안에 뭔가를 굳이 보관할 이유를 딱히 찾기 어렵습니다.
야구공을 뜯으면 그 안에 열쇠 등이 있고, 그것이 전요한의 비자금 창고를 여는 키다. 라는 추측도 있는 것 같은데요. 이 또한 말이 안되는 추론이라고 생각합니다. 전요한이 강인구에게 야구공을 선물할 당시는 전요한이 강인구와 본격적으로 손을 잡거나 믿음을 쌓기 전 상황입니다.
따라서 그런 상황에 강인구에게 모종의 비자금 창고 등을 열 수 있는 키를 선물한다? 의심많고 욕심많은 전요한의 극 중 성격상 전혀 그럴 일이 없는 추론입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가장 의심없는 순수한 입장에서 수리남 야구공의 결말을 해석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박찬호 싸인볼이라 해도 인생을 바꿀 어마어마한 액수가 나오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정황상 전요한이 강인구에게 박찬호의 진품 야구공을 줄 때 그만큼 강인구에 대한 신뢰를 어느 정도 가지고 있었고, 이런 선물을 통해서 강인구와 건설적인 동반자, 파트너가 되고 싶어했음을 예상하는 것이 적당한 추론이라고 생각합니다.
즉, 본인이 나름 소중하게 생각하는 수리남 결말 야구공을 (아깝지만) 환심을 사기 위해 강인구에게 선뜻 내어 준 선의로 보는 것이 합당할 것 같습니다. (극중에서도 하정우에게 중요한 직책을 제안하며, 동업을 말할 정도로 하정우를 마음에 들어했지요)
하지만 결국 강인구와 전요한은 개싸움을 하며 틀어지게 되었고, 전요한의 은근히 치졸한 성격상 이제 본전 생각이 나서 강인구에게 그 야구공이 진품이니 돌려달라는 말을 남기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극중 죽음을 불사할 만큼 완전히 틀어진 두 사람의 사이를 볼 때, 전요한이 다시 강인구와 손을 잡거나 일종의 후계자로 생각한다는 등의 추론은 제가 볼 때에는 너무 앞서나간 음모론적 추론입니다. 감독은 아마 야구에 대한 애정이 있는 사람으로 보이며, 이런 일련의 야구공과 관련된 에피소드를 수리님 결말 엔딩에 넣음으로써 재미의 요소와 전요한의 찌질한 성격을 한 번 더 부각시키며, 동시에 많은 사람들에게 야구공의 의미에 대해서 좀 더 생각해 볼 수 있게 만드는 극중 재미요소 장치로 보는 것이 합당할 것 같습니다.
이상으로 수리남 야구공 의미에 대해서 개인적인 해석을 풀어보았습니다. 과연 후속작이 나올지 여부가 기대되지만, 아마도 시즌2를 이어나갈 충분한 스토리와 동력은 좀 약하지 않나 싶은 것이 제 생각입니다.
애초에 다른 넷플릭스 시리즈와는 달리 아주 짧은 6편으로 제작된 것으로만 보아도 풀어낼 이야기는 이미 수리남 본편에서 다 보여준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상으로 수리남 야구공 의미에 대한 글을 마칩니다. 물론 해석은 여러분의 몫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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