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삶에 여백이 필요한 순간
<당신에게, 보이차>
들어가는 말
발단은 제 친구였습니다. 어느 날 한의원에서 침 맞을 순서를 기다리다가 종이컵에 건네받은 보이차를 마셨던 친구가, 보이차에 빠졌습니다. 그 친구 집에 놀러가 친구가 내려준 차를 홀짝이다가 저도, 보이차에 빠졌습니다. 이제는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도 보이차를 좋아하게 되면 좋겠습니다.
보이차(普耳茶),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단어지만, 마셔본 사람은 적습니다. 잘 알고, 일상에서 즐기며, 꾸준하게 마시는 사람은 더 적습니다. 상식을 넘어서는 가격과 믿을 수 없는 다이어트 효능 등에만 초점이 맞춰진 채 사람들 사이를 흘러 다니는 보이차에 대한 오해들. 이런 이야기들을 듣고 있자면 실체 없는 유령 같은 차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아직도 우리나라에서 보이차는 여전히 미지의 분야입니다.
보이차에 빠진 초기에 서점에서 <보이차>를 검색해 본 적이 있습니다. 몇 건 딸려 나온 검색 결과에는 어렵고, 전문적이고, 개인적인 책만 몇 권 있었습니다. 아쉽게도 보이차를 일상에서 즐길만한 수준에서 친근하고 쉽게 알려주는 정보는 별로 없었습니다. 그런 책이 한 권 있기를 바랐지만, 제가 보이차에 빠져 살아온 몇 년 동안 그런 책은 나오지 않았습니다. 제가 바랐던 책에 가까운 글을 제 능력 범위 내에서 써보고자 합니다.
지난 몇 년간 커피 시장은 엄청나게 성장했지만, 보이차를 포함한 차(茶) 분야는 아직 그대로입니다. 좁은 차 시장에서도 시장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녹차에 비하면 보이차는 아직 서자 중의 서자입니다. 이 글은 커피도 좋아하지만, 이제 차를 좀 마셔보고 싶다고 생각하는 20-30대가 읽었으면 좋겠습니다. 더 많은 젊은 사람들이 일상에서 차를 마시는 세상이 되었으면 합니다.
얼마 전 세상에 나와 이제 갓 5개월이 된 딸이 있습니다. 아직 바닥을 기어다니지도 못하지만 저는 욕심 많게도 벌써 딸과 차를 마실 날을 기다립니다. 이 글은 그 날을 기다리며, 딸에게 보이차에 관해 조목조목 들려주는 기분으로 적어내려 가고자 합니다.
하루 중 틈날 때마다 새로 마실 보이차를 찾고, 보이차를 우리는 차도구(자사호)를 매일 찾아보는 것이 제 일과 중 작은 행복이 되었습니다. 글을 쓰는 동안에도 저는 매일 보이차를 마셨습니다. 차 마시는 시간이 주는 여유와 평화가 감사했습니다.
이 일련의 글을 통해 당신도 보이차를 통해 일상에서의 여백을 만들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차를 통해 작고, 고요하고, 행복한 순간이 많아지시길 기원합니다.
당신에게, 보이차를 전합니다.
▶ 시작하기 : 보이차의 표준, 7542 생차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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