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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차 시음기 대익 2013년 금침백연 숙차

보이차 시음기

by 오늘의 생활 2020. 3. 21. 0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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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이차 시음기 대익 2013년 금침백연 숙차

대익의 고급 숙차에 속하는 2013년 금침백연입니다. 한국의 대익코리아를 통해서는 2012년과 2013년에 출시되었습니다. (2014년은 중국에서 발매되고, 한국에서는 공식 판매되지 않은 듯) 2006년에 출시된 적이 있고, 당시 601 금침백연이 2005년 제2회 중국국제차업박람회에서 금상을 수상한 이력이 있습니다.




포장지 입니다. 궁정급 아엽(어린 잎)을 사용해서 약간 궁정스러운(?) 디자인을 구현한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런 약간 현대적인 포장지보다, 대익 2006년의 금침백연 포장이 더 멋지다고 생각합니다.



생산일자는 2013년 4월 29일입니다.



병면 앞면의 모습입니다. '금침'이라는 말은 금색의 빛이 나는 바늘같이 가늘고 긴 잎을 주로 사용했다는 데서 유래했음을 짐작할 수 있고, 백연은 연꽃의 향이 난다는 의미인데 연꽃향이 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병면 뒤에도 어린 아엽을 살면했습니다. 앞쪽은 아주 어린 아엽이 가득하고, 뒷면에도 아엽을 좀 깔았습니다. 훼궤를 해서 중간을 들여다보면 그제서야 조금 굵은 줄기들이 보이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전반적으로 어린 잎 중심으로 제작한 고급 차임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습니다.


# 금침백연 시음기


시음조건 : 투차량 4.4g

시음다구 : 청화백자 100cc

물 : LG 퓨리케어 정수기물

포당 우리는 시간 : 10초



늦은 밤이라 생차보다 숙차를 택했습니다. 개인적인 경험으로 숙차는 확실히 생차보다 수면을 덜 방해하는 것 같습니다. 가끔 센 생차를 밤에 마실 때 느껴지는 일종의 강하게 찌르는 느낌(?)이 있는데, 숙차는 이미 악퇴발효를 진행한 후라 그런지 대부분 몸이 편안하게 받아들입니다.


1포. 찻잎이 풀리지 않아서 아직 탕색이 안나옵니다.


2포. 덩어리째 훼궤 후 우려서 연하게 우려집니다. 부드럽습니다.


3포. 부드럽고 달달한 맛이 나옵니다. 숙향숙미는 거의 없는 편이고 대익 숙차의 전형적인 단향이 느껴집니다. 탕은 향기처럼 달지는 않고 그냥 마시기 편하게 은은합니다.


4포. 마시기 3포부터 5포까지가 딱 마시기 좋습니다.

 

 


5포. 마시기 좋지만 맛이 살짝 빠지기 시작합니다.


6포. 원래 포가 넘어갈 수록 우리는 시간을 더 길게 잡으면 대체적으로 균일한 맛을 보면서 마실 수 있지만, 내포성도 확인하는 시음이라 모두 10초씩 우렸습니다. 이렇게 10초씩 균일하게 우리면 내포성이 명확하게 드러납니다.


7포. 벌서 탕이 연해지고 맛이 빠지기 시작합니다. 확실히 궁정급의 아엽을 사용한 숙차는 내포성이 좋지는 않아 빨리 맛이 빠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아엽을 위주로 제작한 차는 3포~6포 정도가 딱 즐기기 좋습니다.



# 총평


보이차 마시는 사람들이 하는 말 중에 '숙차는 닥치고 대익'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그만큼 대익의 숙차는 어느 것을 골라도 안정적이고 평타는 유지한다는 말입니다. 아주 대단히 맛있지는 않지만 부드럽게 즐길만한 숙차입니다. 개인적으로 해만 노동지 숙차 같은 경우 약간 숙차가 거칠다는 느낌을 받는 경우가 많은데, 대익의 장점은 숙미를 잘 다듬어서 부드럽게 만드는 점에 있는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캐러멜같이 달달한 숙차를 좋아해서 7592 같은 줄기가 많이 섞인 숙차를 좀 더 선호하는 편입니다.)


물론 최근에는 고수차 모료를 사용해서 작정하고 맛있게 만드는 숙차들이 있습니다. 부생반일 숙차나 기타 고수차 모료의 숙차들이 많이 출시되고 있습니다. 모료의 한계라는 것이 워낙 명확해서 그런 차들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나름 소소한 즐거움을 줄 수 있는 차입니다. '고수차 모료로 왜 숙차를 만들어?' 라는 의구심을 제기하는 분위기가 초반에는 좀 있던 것 같은데, 이제는 시장에서도 소비자도 고수 모료로 맛있게 잘 만든 숙차를 그대로 인정하는 분위기가 생긴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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