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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란다 텃밭, 직접 겪은 장점과 단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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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늘의 생활 2022. 6. 17.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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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봄 베란다 텃밭이라는 식집사의 신세계로 입문한지 꽤 시간이 지났습니다. 이 글에서는 저희집 베란다 텃밭을 통해서 제가 얻게된 베란다 농사의 장단점을 정말 솔직하고 현실적으로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베란다 텃밭, 직접 겪은 장점과 단점


제가 겪은 베란다 텃밭의 단점 3가지와 장점 3가지를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먼저 단점부터 시작합니다.

베란다 텃밭 단점 3가지

1) 피할 수 없는 필연, 베란다에 벌레 출몰! (진딧물, 날파리, 나방)

텃밭을 꾸미지 않았으면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았을 베란다. 텃밭을 시작하면 필연적으로 벌레가 생기게 되는 것이 최대 단점 중 하나입니다. 이 점이 많은 분들이 텃밭을 포기하게 되는 이유가 되기도 합니다. 실제로 저희 집은 아파트 꼭대기 층이고, 방충망을 한 번도 연 적이 없지만 어디서 이렇게 벌레들이 생기는지 정말 놀라울 따름입니다.

우선 눈에 보이지 않는 벌레가 적겨자를 갉아먹기 시작합니다. 이어서 거름으로 준 알비료에 날파리가 여러마리 생기기 시작했구요, 어디서 날아왔는지 굉장히 큰 나방도 생기더군요. 이어서 쑥갓, 당귀에는 진딧물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피할 수 없는 베란다 텃밭의 필연입니다.

■ 해결책: 베란다에 농약을 치는 용자는 없으실 테구요. 유튜브 등을 보고 천연 살충제 등을 만드셔서 뿌려야 할 듯합니다. (난황을 이용한 방충제나 소주+식초를 이용한 방충제 등). 또한 실제로 키워보니 벌레가 거의 생기지 않는 엽채류가 있는데. 바로 상추류 입니다. 이렇게 벌레 창궐이 애초에 거의 없는 작물을 선별적으로 기르는 것도 방법일 것 같습니다.

팁: 적겨자는 벌레들이 엄청 좋아하며, 상추는 벌레들이 거의 먹지 않습니다.

▲ 적겨자는 벌레들이 상당히 사랑하는 엽채류입니다. 멀쩡히 그리기 어려운 종목 중 하나.

당귀에 생기기 시작한 진딧물입니다.

2) 남향집이 아니라면 부가적인 비용이 들어가기 시작

저희 집은 남동향 아파트인데요. 직접 경험해 보니 완전 정남향이 아닌 경우 식물 기르기가 상당히 어렵습니다. 햇볕의 역할이 그만큼 지대합니다. 그리고 베란다 창문 유리나 방충망을 통해 걸러진 햇빛은 약해지기 마련이라 생각보다 많은 식물들이 웃자라고, 제대로 자라나지 못함을 직접 경험했습니다.

■ 해결책: 해결책인 인공적인 빛 보완, 즉 식물성장을 위한 LED 등을 추가로 설치하는 것입니다. 다만 식물등은 비용이 상당히 비싼 것이 커다란 단점입니다. 아래에서 보시는 60cm짜리 바형 LED 식물생장등과 부속품 구매에 총 95,500원이 들었습니다. 겨우 2칸을 비추는 비용으로 든 금액입니다. 

저의 이케아 레르베리 4단장 2개를 모두 채우려면 382,000원이라는 거액이 들어갑니다. 아마 무작정 시작하시는 많은 분이 예상하지 못하실 비용일 겁니다. 반면에 조명을 설치하고는 실제로 훨씬 잘 자라는 엽채류의 모습을 경험하고 빛의 중요성을 실감하기도 했습니다.

이 한칸 설치비가 무려 95,500원. 시설비 비싸다....

하지만 돈을 들인 만큼 효과는 확실합니다. 아래 두 사진을 비교하시면 빛의 중요성을 체감할 수 있습니다.

(Before) 자연 채광으로만 길렀을 때의 모습

(After) LED 식물 생장등을 병행하고 난 후 모습

3) 확실히 노지에 비해 웃자람이 심하고 성장력이 약한 한계

베란다 텃밭의 선천적인 한계, 즉 햇빛을 쨍쨍 못 받고, 비와 바람을 자연상태로 맞는 일, 이 불가하기 때문에 베란다 텃밭의 식물은 노지보다 확실히 성장력이 떨어지고 웃자람이 심합니다. 

<참고> 웃자람이란?

식물이 빛을 충분히 받지 못할 경우 얇고 길쭉하게 자라는 현상. 식물이 빛이 부족하면 아직 땅속에 있는 것으로 착각해서 계속 위로 올라가려는 방식으로 성장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따라서 튼튼하고 두껍게 자라지 못합니다.

아래 사진을 보시면 웃자람의 생생한 현장을 보실 수 있습니다.

▲ 좌측 사진이 토마토 모종을 사오고 심은지 얼마 안 됐을 때 사진입니다. 정상적인 비율을 가지고 있었는데요. 토마토가 기본적으로 빛을 많이 필요로 하는 종류라, 창가에 두었음에도 불구하고 2m가 넘을 정도로 길게 웃자라 버렸습니다. 옆으로 튼실하게 자라는 것이 아니라 희마리 없이 정말 길게만 자라서 충격적인 몰골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남동향 집의 한계인지, 창가에 둔 상추들도 웃자람이 심한 것은 마찬가지 였습니다. 위에서 보시듯이 줄기가 비정상적으로 길게 생장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베란다 텃밭 장점 3가지

1) 신선한 유기농 채소의 즉각적인 공급

 유기농 쌈채소를 1분 안에 마련할 수 있다는 점은 정말 장점입니다. 종말과 위험에 대비하는 프레퍼들 사이에서 생존의 끝은 자급자족이라는 말이 있는데, 이를 실감하고 있습니다. 작은 베란다 텃밭이지만 실제로 3인 가족이 소화하지 못할 만큼의 엽채류를 수확하고 먹을 수 있습니다. 

게다가 모두 유기농입니다. 특히, 살짝 자란 아기 엽채류의 야들야들한 식감과 맛은 마트에서는 절대 구할 수 없는 부분이라는 사실도 알게 되었습니다.

손쉽게 쌈채소를 매일 먹을 수 있다는 장점 하나는 정말 최고입니다.  

2) 식집사로서의 정신적인 즐거움과 기쁨

이 부분도 상당한 장점입니다. 식물을 키우면서 쑥쑥 자라남을 보는 그 보람과 뿌듯함, 감동은 한 번 텃밭을 해 본 사람들이 왜 이 취미를 끊지 못하는지를 알게하기 충분했습니다. 저희 부모님도 도시에서 땅 한 켠을 얻어서 오랫동안 도시 텃밭을 취미로 해오셨는데, 직접 해보니 그 즐거움을 알겠더군요. 이런 정신적인 유익함도 상당합니다.

▲ 파릇파릇 자라는 엽채류를 보는 것은 시각적, 감정적인 꽤나 큰 즐거움을 준다는 걸 알게됐습니다. 

3) 아이들 생태교육으로도 아주 제격

저는 어린 딸과 함께 살고 있는데요. 아이와 함께 하기에도 정말 좋은 취미이자 놀이입니다. 모종을 사오고 함께 심고 함께 물주고 함께 수확해본 경험은 아이에게도 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요즘 흙을 직접 만져보기 어려운 시대에 흙과 함께 식물을 기르며 상호작용하는 경험은 꽤 유익할 것 같습니다. (수경재배를 한다면 달라지지만)

먹거리를 넘어서 직접 생명체를 길러본다는 자체 만으로 좋은 경험이 되는 체험공간이 바로 베란다가 됩니다.


이상으로 베란다 텃밭의 장점과 단점을 솔직하게 적어보았습니다. 시간이 되시면 베란다 텃밭과 관련된 아래 글들도 참고해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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