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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리아 리아미라클버거 먹고 후기, 기적은 없었다?

카페 + 맛집 리뷰

by 오늘의 생활 2020. 5. 23.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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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리아 리아미라클버거 후기(가격, 맛, 칼로리 등)

비건이 확실히 예전보다 많은 관심의 대상이 된 것 같습니다. 롯데리아 같은 프랜차이즈 대기업에서도 이제 비건 버거를 공식적으로 내놓기 시작했으니까요. 최근 롯데리아가 야심차게 재출시한 리아미라클버거를 내돈으로 사서 먹어보고 솔직하게 후기를 남깁니다.

롯데리아, 리아미라클버거로 재수에 도전하다.

사실 롯데리아의 리아미라클버거는 이번에 처음 나온 햄버거가 아닙니다. 2019년 6월부터 롯데리아는 일부 매장에서 채식주의자를 위한 비건버거 리아미라클버거를 테스트 판매하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곧 위기를 맞고 버거를 내립니다. 이도저도 아닌 어설픈 비건 버거를 판매한 것이 이유였습니다. 이유는 아래와 같습니다.

출처 : 동물해방물결 홈페이지(donghaemul.com)

네 맞습니다 .비건 버거라고 판매한 햄버거인데, 실제 재료에는 비건이 먹어서는 안 될 것들이 잔뜩 들어있었던 것이 문제였습니다. 빵에는 우유가 함유되었고 마요네즈에도 유성분이, 그리고 패티는 인공고기 패티였지만 소스에 쇠고기 기름이 들어갔다는 것이 밝혀진 겁니다.

그야말로 비건에 대한 이해를 전혀 하지 않은채, 그냥 시늉만 내서 출시한 버거였던 것이지요. 동물해방물결의 규탄서와 논란이 일자 리아미라클버거는 다시 들어갑니다. 그리고 다시 야심차게 위 요소들을 제거하고 다시 등판한 재수생이 바로 이번 리아미라클버거입니다.

저는 비건 버거는 처음인데요.

최근 다이어트를 하는 와이프 때문에 햄버거를 먹을 일은 좀처럼 없는데 오랜만에 햄버거를 먹자는 말에 집 근처 롯데리아를 방문합니다. 사실 저는 미라클버거가 뭔지 모르던 상태였습니다. 이름만 듣고는 '기적의 버거? 라니 뭔가 엄청나게 맛있게 나온 고기버거인가?' 싶었습니다. 잠시 정보를 찾아보고서야 롯데리아의 '리아'와 고기 없이 고기맛을 냈다는 '기적'의 미라클이 합성된 버거 이름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후기] 우리 리아미라클버거가 달라졌어요?

그럼 본격적으로 먹고 쓴 후기를 올려보겠습니다. 먼저 기본정보부터 보고 실제 후기를 남깁니다.

<롯데리아 리아미라클버거 기본정보>

- 가격 : 단품 5,600원, 세트 7,400원

- 칼로리 : 574Kcal

- 총중량 : 211g

- 단백질 : 19g

- 당류 : 21g

- 포화지방 : 9.9g

- 구성 : 양파슬라이스, 양상추, 시그니쳐소스, 오니포테패티, 콩고기패티, 빵

 


"고기 없이 고기 맛이 나는 기적, NOT BEEF, BUT VEEF"


위와 같은 문구와 함께 아주 좋은 지질의 두꺼운 종이 포장지에 햄버거가 싸여 있습니다. 고급 햄버거 집에서 나오는 정도의 두꺼운 종이로 싸여 있어서 뭔가 기대를 갖게 합니다. 햄버거 사이에 식물이 끼워진 일러스트로 귀엽게 잘 그린 것 같습니다. 일단 햄버거를 열어봅니다.

위와 같은 안 모양새를 보여줍니다. 햄버거 이미지 사진의 실제 햄버거를 바라는 것은 참 허황된 꿈이지만, 그래도 매번 느끼는 감정, '왜 사진과 달리 이렇게 초라하지?'가 이번에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마치 드라마를 보다가 현실속 우리의 적나라한 일상 생활을 보여주는 것 같은 느낌 아닌가요?

양상추와 그 아래 오니포테패티, 그 아래 콩코기 패티가 들어있습니다. 오니포테패티는 오니(Onion)언과 포테(Potato)토로 만든 패티의 합성어라고 합니다. 식감은...참 안좋습니다. 약간 진득한 콧물 먹는 느낌이라고 할까요? 씹는 질감은 치즈스틱 같은데, 맛이 희미해서 잘 안나니 좀 이상합니다. 저는 그냥 농축된 질긴 콧물을 씹는 느낌이라 개인적으로는 좀 불호였습니다.

'응? 기적이라고 하지 않았나?' 의아한 생각에 포장지를 다시 한번 바라보고 다시 햄버거에 몰입해 봅니다.

요렇게 자세히 볼 수 있습니다. 매장 편차는 있겠지만 콩고기 패티는 조금 너무 바싹하게 구워져서 장난감 플라스틱으로 만든 햄버거 모형을 보는 느낌을 조금 주었습니다. 이번 미라클버거에는 고기에 포함된 쇠고기 유지 등은 모두 잘 제거되어 출시됐을 것이라고 추측할 수 있습니다. (또 아니라면 너란 롯데리아는 안드로메다로...)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이런 모습입니다.

리뷰를 위해 앞니를 토끼처럼 날을 세워 정교하게 콩고기 패티만 갉아봅니다. 스각스각 갉았습니다. 이런 단면을 보여주네요. 콩고기 패티는 확실히 맛이 없습니다. 고기 소스로 버무려 소스의 강한 맛과 향에 콩고기는 잊으라는 듯한 늬앙스를 느꼈습니다. 네 콩고기 패티는 확실히 맛이 없습니다.

전반적인 평을 하자면, 확실히 맛이 없었습니다. 그 기분을 혹 아실까요. 어떤 대체제를 택했는데, 본래의 것이 그리워지면서 뭔가 하염없이 허전하고 공허해지는 느낌을. 미라클버거를 반쯤 먹었을 때, 매대로 달려가서 데리버거나 불고기 버거를 주문해서 마구 먹고 싶다는 충동이 잠시 들었습니다. 아직 기술의 한계일까요. 나이도 들고 건강을 생각해 어쩌다 한번 먹는 햄버거인데, 이렇게 기회를 날려버리니 아쉬웠습니다. 다음부터는 그냥 일반 고기 햄버거를 먹도록 해야겠습니다.

못다한 아쉬움은 양념감자와 볼빅이 달래주네...

고맙다 양념감자야...
고맙다 멀리 프랑스에서 롯데리아까지 온 볼빅아...

미라클버거에서 결국 '기적'은 보지 못하고, 맛없는 버거를 먹다보니 일상적으로 먹던 양념감자(치즈맛)과 콜라를 물로 바꿔 주문했던 볼빅이 그렇게 맛있을 수가 없습니다. 미라클버거는 저에게 '네가 먹던 일상의 그냥 햄버거와 양념감자가 이렇게 맛있고 소중한 것이란다'는 커다란 교훈을 내려주었습니다. 고맙다 미라클 버거야...ㅠ_ㅠ


- 총평 -

■ 피치못할 사정으로 단체로 어울려 햄버거를 먹어야 하는데 비건이라 대체제가 없을 때

■ 그럴때 말고는 가급적 드시지 마시길 추천드립니다.

■ 비건이 아니라면 구태여 시켜먹으며 공허함을 느낄 이유는 없는 햄버거. 너란 미라클 버거...

PS) 진짜 비건버거가 되려면 미라클버거 패티는 일반 고기 패티와 다른 철판에서 구워야 할텐데, 과연 이런 것까지 잘 지켜서 내놓은 햄버거 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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