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목차판이란?
전목차판은 '베크라이트'라는 소재 만든 현대적인 차판입니다. 차판이라고 하면 기존에는 돌을 깎아서 만든 돌차판이나 대나무 등 나무로 만든 나무차판이 가장 널리 쓰였는데요, 전목차판이 등장하면서 고급 차판시장을 대부분 차지해 버렸습니다.
합성수지 자료를 뒤져보면 베크라이트(bakelite)는 '페놀과 포름알데히드를 축합하여 만든 열경화성 수지의 일종'으로 검색됩니다. 전목차판을 검색할 때 나오는 대표 멘트가 '톱밥과 면, 마를 교직한 후 압착하여 만든 고농도의 합성수지 소재'인데요.
미루어보건대 베크라이트라는 소재와 톱밥과 면과 마를 교직하여 만드는 것 같습니다. 실제로 전목차판을 아주 자세히 들여다보면 면이 씨실과 날실로 수없이 교차된 모습이 보이기도 합니다.
▲ 현재 사용하고 있는 전목차판. 60cmx40cmx5cm 규격.
# 전목차판의 기본구조
전목차판의 모습입니다. 미루어보건데 통짜의 네모난 교직물의 안을 이랑과 고랑 깎듯이 기계로 깍아낸 것 같습니다. 둘레의 깊은 홈과 차판 중앙의 작은 홈이 깎은 결과물이구요.
엄청나게 딱딱하고 무겁기 때문에 파내는 작업이 보통 일은 아닐 것 같습니다.
높이 5cm의 전목차판 측면입니다. 얼핏 보면 나무같이 생겼지요. 저도 처음에 '전목'이라고 하길래 무슨 나무의 일종인 줄 알았습니다. 나무는 아니고 합성소재입니다.
한쪽 면에 이렇게 구멍이 뚫려있습니다. 구멍에 딱 맞는 호스가 기본으로 제공됩니다. 딱 맞는 규격 찾기가 쉽지 않아서 호스를 분실하거나 훼손된다면 꽤 난감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요렇게 물이 빠져가가는 구조입니다. 판 전체적으로 물빠짐 구멍을 향하도록 경사가 정밀하게 나 있습니다. 물이 고이지 않도록 절묘하게 경사를 만들어 깎는 기술이 꽤 중요할 것 같습니다.
위에 보이는 통은 별도로 구매한 퇴수통입니다. 기본 구성에는 보통 들어있지 않습니다.
처음에는 페트병에 꽃아서 활용했는데 금방 차버리는데다가 넘어뜨리기도 쉽고 해서 하나 장만했습니다.
가격은 크게 비싸지 않습니다. 호스에 때가 많이 끼었네요.
# 전목차판의 장단점
직접 2년정도 사용해본 후기를 정리해 봅니다.
장점
1. 습식 찻자리(feat. 자사호) 구성에 너무나 편리함
2. 크기에 따라 다양한 차를 늘어놓고 시음 가능
3. 극강의 내구성 (뒤틀리거나 변형되지 않음)
4. 한번 사면 손자까지 사용 가능(feat.손자가 차를 마신다면)
5. 돌 차판보다 살짝 부드러워 다구가 깨지는 일이 적다.
6. 간지
단점
1. 엄청나게 무겁다.
2. 가격대가 비싸다.
3. 잘 관리하지 않으면 쉽게 오염된다.
- 차판위의 물때, 퇴수통 내 곰팡이 등
# 전목차판 관리방법
단기 관리(매일)
사용하고 바로바로 치워주는 것이 좋습니다. (저는 귀찮으면 하룻밤 정도는 그냥 뒀다가 한 번 더 마시고 치우기도 합니다. 확실히 차의 물때는 생각보다 잘 생겨서 며칠 그냥 두면 약간 비릿한 냄새가 나기 시작합니다. 며칠에 한번은 전용 세척솔을 이용해서 빡빡 문지르고, 뜨거운물을 잔뜩 부어서 씻어내립니다.
중장기 관리
몇 달 사용하면 뜨거운 열과 물에 의해 출고시 기본으로 먹여져 있는 오일류가 약간 벗겨지기 시작합니다. 사용자 취향에 따라 여기서 갈리는 것 같은데 1. 오일을 발라서 다시 먹여주는 경우와 2. 그냥 두는 경우가 있습니다.
저는 2번의 취향이라 깨끗이 청소만 하고 그냥 둡니다. 세월감에 따른 멋을 더 선호하기 때문입니다. 차 아주 오래 마신분의 차판을 종종 보는데, 세월에 의해 변한 모습이 훨씬 더 멋있게 느껴졌거든요.
또한 오일류는 냄새가 쉽게 빠지지 않고, 기름기가 많이 남는 경우가 많아 자사호를 사용하는 저는 선호하지 않는 편입니다.
▲ 처음 살 때 포함된 청소 솔.
▲ 홈에 딱 맞게 제작되어 잃어버리지 않도록 잘 보관하며 쓰고 있는 청소솔.
사족으로 대만산/중국산에 대한 판매사의 의견이 좀 있습니다. 대만산이 중국산보다 품질이 훨씬 좋다는 것인데, 음..딱히 모르겠습니다. 아마 요즘은 모두 중국에서 생산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기본적으로 잘 만든 전목차판은 크게 상관 없는 것 같습니다.
이상 전목차판 사용후기를 마칩니다.
차를 오래 마실 분이라면 적극 추천합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60cm x 40cm 라는 공간 안에서 펼칠 수 있는 저만의 찻자리 자유가 참 좋습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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