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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지 캠핑의 매력과 노지 캠핑 준비물

캠핑 + 백패킹 + 차박

by 오늘의 생활 2020. 5. 4.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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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지 캠핑의 매력과 노지 캠핑 준비물 

 

경기나 서울권 근처의 캠핑장에서 하는 캠핑보다 지방 구석의 한적한 노지에서 하는 노지 캠핑을 좋아합니다. 저는 캠핑장을 방문하는 횟수는 채 5%가 되지 않는 것 같습니다. 노지 캠핑의 매력과 장점, 그리고 노지캠핑에서 챙겨야 할 준비물, 있으면 유용한 아이템에 대해서 정리해 보았습니다. 

 

드넓은 자연과 만나는 노지캠핑의 매력과 참맛

노지 캠핑이란?

 

노지 캠핑은 글자 그대로 노지(露地)에서 하는 캠핑을 말합니다. 보통 말하는 노지의 사전적 정의는 아래와 같습니다.

 

노지(露地) : 지붕 따위로 덮거나 가리지 않은 땅

 

정의는 아주 단순합니다. 지붕으로 덮이지 않은 땅, 그러니까 야외를 말합니다. 대부분 인식하고 있는 노지는 강변 자갈밭, 들판, 바닷가 등 정도가 되지 않을까 합니다. 한가지 주의해야 할 점은 국립공원은 취사와 야영이 모두 금지된 곳입니다. 취사도구만 있어도 단속을 하므로 조심해야 합니다.

 

따라서 보통 노지로 선택하는 곳인 취사가 비교적 자유로운 강변과 바닷가가 대부분을 차지합니다. 한가지 더 노지라고 하면 보통 개수대나 화장실 등 편의시설이 없는 곳을 말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쉽게 말해 도시의 인공물로부터 벗어나 자연에서 하는 캠핑으로 보면 될 것 같습니다. 

 

한가로운 강변에서 맞는 비온 후 다음 날.

노지캠핑 VS 오지캠핑의 차이

노지 캠핑과 오지 캠핑, 많이 들 섞어서 쓰는 말입니다. 노지의 단어는 위에서 설명한 바와 같고 오지의 사전적 정의는 아래와 같습니다.

 

오지(奧地) : 해안이나 도시에서 멀리 떨어진 대륙 내부의 땅

 

노지와 큰 차이는 없는 뉘앙스이지만 한가지 추가된 것이 대륙 내부의 깊숙한 곳이라는 점입니다. 하지만 보통 흔히 쓰는 의미로서의 '오지'는 대륙 내부만을 뜻하지는 않고, 도시와 멀리 떨어진 외딴 곳이라는 의미로 많이 쓰이는 듯합니다. 무인도 등에서 하는 캠핑도 오지캠핑으로 지칭하곤 합니다.

 

많은 캠퍼들이 보편적으로 쓰는 의미의 오지, 오지 캠핑은 전기와 물공급이 없고 화장실이나 편의시설이 전혀 없는 곳에서 하는 캠핑 정도로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요즘 말하는 오지는 정말 오지일까요? 옛날 우리나라에는 <십승지>라고 해서 재난이 일어날 때 피난을 가면 안전하다는 열 군데의 지역을 꼽기도 했습니다. 예전에야 교통이 불편했으므로 이런 십승지는 진짜 오지에 속했다고 볼 수 있을 것입니다.

 

노지캠핑의 꽃, 아름다운 밤불- 불멍

 

그러나 현대에는 전 지구적으로도 오지가 사라졌다고 말하는 시대입니다. 아마존의 깊숙한 곳도 모두 문명의 손이 닿을진대, 손바닥만한 우리나라에서 오지로 부를 곳이 얼마나 남아있을까요. 저는 개인적으로 오지는 사라졌다고 생각하는 사람 중 한명입니다. 작은 대한민국 땅에서 자동차로 못 갈 곳은 없기 때문입니다.

 

캠퍼들이 "나 오지캠핑 왔어!" 라고 말하는 속에는 '나는 이렇게 어려운 캠핑도 하는 멋진 사람이야'를 약간 자랑하고 싶어하는 마음이 일부 담겨있지 않나라고 생각해 봅니다. '나 노지 캠핑 해'와 '나 오지 캠핑 해'를 볼 때 후자가 더 와일드하고 험한 환경에서 캠핑하는 느낌이 드니까요. 아무튼 저는 그래서 오지 대신 노지캠핑이라는 말을 더 선호하는 편입니다. 오지도 노지에 속하기도 하구요.

좀 더 야생적으로 태고적 원주민처럼 하늘만 가리는 티피텐트. 티피텐트에는 야전침대가 제격.

노지 캠핑의 매력과 장점

 

제가 생각하는 노지캠핑의 장점을 꼽아 정리해 보겠습니다.

 

1. 도시에서 벗어나 자연속으로 들어가는 자유로움

 

캠핑과 카약을 혼합해서 즐기기. 2곳의 정박지와 차량 2대를 준비해서 카약으로 이동해 캠프사이트에서 1박.

 

저는 자유를 노지 캠핑의 장점 제1순위로 꼽습니다. 일단 사람이 없는 곳을 선호합니다. 어린 아이들이 있거나 여자친구/아내가 불편함을 싫어한다면 캠핑장에 가는 것도 옳은 방법입니다. 하지만 저는 캠핑장에 가는 비율이 전체 캠핑의 채 5%가 되지 않습니다. 캠핑장이 자유롭지 않기 때문입니다.

 

대부분 캠핑장은 도심 근교에 위치하고 인공적인 파쇄석이 깔린 곳이 많습니다. 자연이 아니라 인간이 만들어 둔 또 하나의 인위적인 장소에 들어가는 것이지요. 다닥다닥 붙은 텐트 사이로는 듣기 싫어도 들리는 이웃집의 시시콜콜한 소음이 들려옵니다. 노지로 들어가는 순간 이 모든 것에서부터 자유로울 수 있습니다. 진정한 혼자가 될 수 있는 것입니다.

 

2. 시간적 제약에서 벗어나는 자유로움

 

위와 연결되는 맥락에서 캠핑장은 제약이 있습니다. 시간적 제약과 공간적 제약이 모두 있습니다. 내가 텐트를 칠 구획은 정해져 있고, 여길 넘어가면 이웃집에 피해를 주게 됩니다. 소리(소음)도 넘어가면 피해를 주기도 하구요.

 

또 하나는 답답한 입실과 퇴실시간의 제약입니다. 좀 더 여유를 느끼고 싶어도 캠핑 다음날 아침 서둘어 짐을 정리하고, 라면을 끓여먹고 쫒기듯 다음 사람에게 자리를 넘겨주고 캠핑장에서 나와야 합니다.

 

여럿이 모일때도 강변 노지는 우리만의 프라이빗한(?) 프라이버시(?)를 제공

 

노지에 들어서는 순간 이런 구속은 모두 사라집니다. 깊숙한 노지로 들어간다면 내가 들을 소음도 없고, 남이 나에게 주는 소음도 없습니다. 입실과 퇴실시간도 없으며 그저 한 마리 자유로운 동물이 되어 내가 있고 싶은 만큼 즐길 수 있습니다. 그야말로 도심을 벗어난 진짜 자유입니다.  

3.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성취감

원주민처럼 과일 구워먹는 즐거움. 구운 과일은 단맛이 배가되어 정말 달고 달다.

 

노지 캠핑은 대개는 불편을 감수하는 캠핑을 자발적으로 즐기는 것입니다. 화장실이 없으면 없는대로 해결하고, 식수가 없으면 식수를 마련하고, 음식이 없으면 최소한의 음식에 만족하며 즐기는 것입니다. 땔감이 없으면 근처 숲에서 땔감을 구하는 것입니다. 도끼나 칼 하나 들고 필요한 것을 직접 만들어내기도 하고, 강가라면 낚시로 물고기를 잡을 수도 있습니다. 

 

잠시 주어진 짧은 시간이지만, 캠퍼는 인류의 초기 상태로 돌아간 듯한 기분을 느낄 수도 있습니다. 그저 흘러가는 구름이나 강물을 바라보고 누워있기도 하고, 야생동물이 내는 소리에 귀를 기울이기도 합니다. 불편을 자처하고 그 안에서 성취감과 만족감, 작은 행복을 느끼는 것이 노지 캠핑의 매력입니다. 

 

노지 캠핑 준비물 

 

준비물은 일반 캠핑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평소 챙겨가는대로 챙기면 큰 무리는 없습니다. 다만 개인적인 경험에 의하면 아래 준비사항은 꼭 확실히 챙기는 것이 좋습니다.

 

< 노지캠핑 기본 준비사항>

마실 물을 충분히 확보해야 함 (추가로 물(식수) 공급이 어려움)
- 밤에는 암흑, 야간 조명 확보가 필수 (개인별 헤드랜턴, 메인 랜턴, 손전등, 자가발전랜턴 등)

- 튼튼한 장갑(3M이 코팅장갑이나 절단방지 장갑 등)이 있으면 작업능률 200% 상승 및 안전
- 용변 처리를 위한 휴지, 물티슈도 충분히 (도심에서는 흔한 휴지도 막상 없으면 상당히 난감함)
- 장작을 사가지 않는다면 도끼, 톱, 해머, 나대 등 땔감을 구하기 위한 장비 필요
- 유사시 위험상황에서 도움 요청을 위한 핸드폰 필수 (보조배터리도 꼭 여분으로)

작은 우드스토브 하나로 모든 요리를 해결.

있으면 유용한 노지캠핑 아이템

 

위에서 언급한 준비물 외에 있으면 유용한 노지 캠핑 아이템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작은 장비들이지만 있으면 쾌적함을 줄 수 있는 물품들입니다. 

 

■ 휴대용 정수기

강가나 계곡 노지에서 캠핑을 한다면 휴대용 정수기가 매우 유용합니다. 생수 페트병을 바리바리 싸들고 가지 않더라도 즉시 물을 정수해서 마실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저장 및 활용을 위해서는 펌프식의 휴대용 정수기가 있으면 좋고, 단지 마실물을 위해서라면 스트로우 형식의 간편한 정수기를 구비할 수 있습니다. (라이프 스트로우 등)

 

 화장실(샤워) 텐트

남자들은 대부분 야생동물처럼 해결이 가능하지만 아이들이나 여자친구/아내와 캠핑을 한다면 화장실 텐트를 가져가는 게 큰 도움이 됩니다. 가격도 비교적 저렴해서 2만원 내외면 쓸만한 화장실 텐트를 구매할 수 있습니다. 파트너를 위해 최소한의 독립된 프라이버시를 보호해 주어야 다음에 또 캠핑을 함께 갈 기회가 생기는 것이지요. 동행자가 불편함을 즐기는 사람이 아니라면 적극적으로 편의를 배려해 주는 것이 여러모로 미래를 위해 크게 도움이 됩니다.

 

 자가발전 라디오

여가를 위한 옵션입니다. 보통 블루투스 스피커를 많이 가지고 가지만 하룻밤 지나면 전기 공급에 한계가 있습니다. 손잡이를 크랭크식으로 돌리는 자가발전라디오, 혹은 태양열 자가발전 라디오를 가져간다면 한가한 시간에 음악을 청취할 수 있어서 좋습니다. 자연의 새소리를 듣는 것도 좋지만, 가끔은 노래가 필요한 순간도 있기 마련이기 때문입니다.

 

■ 핸드드립 커피세트

커피를 좋아한다면 노지에서 아침에 마시는 커피는 꿀입니다. 접이식 드립세트, 핸드 그라인더, 거름망, 원두 등을 챙겨간다면 캠핑의 질이 급상승하는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믹스커피도 좋지만 몇가지 장비를 구비해서 캠핑장에서 마시는 핸드드립 커피는 잊지 못할 향과 여운을 줍니다.

 

아무도 없는 외딴 노지에서 맞이하는 조용하고 거룩하기까지한 저녁밤.

마무리하며...

 

이상 노지캠핑의 매력과 있으면 유용한 장비 등을 살펴보았습니다. 개인적인 경험에 의한 것이니 추가로 본인의 취향에 맞춰 구비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노지 캠핑, 불편함을 감수하며 자연으로 들어가는 캠핑의 본질이라고 생각합니다. 경험이 없으시다면 꼭 한 번 나서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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