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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차 시음기] 대익 2011년 맹송타차 생차

보이차 시음기

by 오늘의 생활 2020. 3. 15.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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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차 시음기] 대익 2011년 맹송타차 생차


# 시음조건


● 시음차: 대익 2011년 맹송타차 생차

● 시음일자: 2020. 03. 15.

● 시음조건

  다구: 100cc 백자개완

  물 : 삼다수

  투차량 : 4g

  포당 우리는 시간: 10초


서쌍판납에는 맹송이라는 지명이 두 개 있어 헷갈릴 수 있습니다. 맹해현의 맹송과 징홍의 대맹룡 맹송. 징홍의 맹송은 징홍시의 남쪽 끝에 위치합니다. 운남성의 제일 남쪽으로 위도가 제일 낮은 고차산이죠. 대맹룡 맹송의 남쪽은 미얀마와 바로 국경을 접하고 있습니다


참고로, 대맹룡 맹송은 쓴차(苦茶)와 단차(甘茶)로 구분하는데, 단차는 일반적인 보이차의 맛인데, 쓴차와 구분하기 위해서 단차라는 말을 사용합니다. 쓴차는 말 그대로 엄청나게 쓴맛이 나는 차를 말하는데, 재밌는 점은 직접 마셔보거나 씹어보기 전에는 어떤 나무의 차엽이 쓴차인지 단차인지 알 수 없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오래 거주한 현지의 차농들만이 기억에 의존해서 저 나무는 쓴차, 저나무는 단차 이런 식으로 구분을 한다고 합니다.


대맹룡 맹송의 쓴차는 최근에 가격이 단차보다 훨씬 비싸게 거래된다고 하는데, 바로 노반장의 쓴맛을 흉내내기 위한 가짜차의 원료로 수매되기 때문입니다. 일반적으로 순료 노반장은 쓰기만 한 차가 아닌데, 보편적으로 쓰다고 널리 알려졌기 때문에 일단 마셔서 쓰면 역시 노반장!’ 이런 풍조가 있지요. 그래서 상인들이 가짜 노반장 차를 만들 때 대맹룡 맹송의 쓴차를 살짝 섞는다고 합니다.

 


사족이 길었는데, 아래 시음은 맹해현의 맹송 차입니다.


맹해현 동부의 맹송향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납호족이 주로 차나무를 심어 가꾸었기 때문에 오래된 다원 근처에는 납호족의 옛 산채가 많이 남아 있다고 합니다. 주요 산채는 아래와 같습니다.


대안(大安)

남본(南本)

보당(保塘,바오탕)

납가(那卡,나카)-예로부터 죽통차가 유명


나카(那卡)에서 생산된 죽통차(竹筒茶)는 미얀마 국왕으로부터 공차(贡茶)로 지정될 정도였다는데, 이 곳 차의 품질과 명성이 뛰어났음을 미뤄볼 수 있겠습니다. 


대익 2011년 맹송타차는 대익코리아 스티커가 붙어있는 걸로 봐서 공식적으로 수입 판매를 한 것 같은데, 실제로 차를 구하기는 매우 어렵습니다. 유통량도 많지 않았던 것 같고 시음기도 거의 없습니다. 저는 개인 장터에서 1편 구했는데 상태가 아주 좋아 다행입니다. 


▲ 고산원료를 사용했다고 적혀있습니다.

▲ 두꺼운 상자에 개별 포장되어 있습니다. 상자에 파는 차들은 대부분 보관상태가 좋아서 선호하는 편입니다.

▲ 250g 단위입니다. 100g보다 250g 단위의 타차가 꽤 좋은 것 같습니다. 100g은 먹다보면 금방 동이 나는데, 250그럄은 꽤 오래 두고 먹을만 합니다. 

▲ 깨끗하게 잘 보관되어 진화하고 있습니다. 향이 잘 살아있다는 것이 그 증거지요.

▲ 앞뒤 모료는 동일합니다. 보통 말하는 일구료 입니다.

▲ 모양도 이쁘게 잘 찍었구요.

▲ 2011년 7월 26일 생산

▲ 대익코리아 스티커입니다. 공식 판매는 된 것 같은데 시중에서 거의 찾기가 어렵습니다.

 



# 시음사진


아래부터는 1~7포에 따른 탕색의 변화를 간단히 사진으로 올립니다.


▲ 1포

▲ 2포

▲ 3포

▲ 4포

 

 

 

▲ 5포

▲ 6포

▲ 7포



# 시음총평


향이 잘 살아있고 좋은, 깨끗하게 잘 익은 대익의 맛. 


요즘 드는 생각인데 더 오래된 차들보다, 10년 내외로 깨끗하게 잘 익은 대익의 차들이 훨씬 맛있는 것 같습니다. 풋풋함은 사라지고 적당한 정도의 깊이와 풍성함을 갖춘 차들. 박스에 보관되어 그런지 향이 아주 잘 살아있고, 맛도 아주 깨끗하게 진화중인 모습. 


개인적으로 광동보관의 빠른 진화를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광동보관은 습한 지역적 특색에 따라 맛이 뭉그러지고, 향도 날아가버린 경우가 많습니다.


2012년 팬터타차, 파달산 모료의 2017년 일단춘의. 이런 제품과 비슷한 결을 느낍니다. 향그러운 향이 잘 살아있는 대익차의 맛. 좀 천천히 익더라도 이렇게 완벽한 상태로 진화하는 차가 훨씬 좋습니다. 깨끗한 차를 마시면 마실 때마다 기분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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