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DS란 Total Disolved Solids의 약자로, 물속에 녹아있는 총 용존 고형물을 말합니다. 쉽게 말해서 물 속에 미네랄 성분인 칼슘(Ca), 마그네슘(Mg), 염소(Cl) 등이 얼마나 녹아있는가를 보여주는 지표입니다. 찻물99% 이상이 물이기 때문에, '물맛이 곧 차맛'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찻물은 연수(부드러운 물)와 경수(센물)로 구분하는데, 이 TDS가 낮은 물을 연수, TDS가 높은 물을 경수라고 합니다. 가격이 8,000원대로 부담없고, 작은 펜 형태로 쉽게 들고 다닐 수 있어서 애용하는 사오미 TDS 측정기를 간단히 리뷰하고자 합니다.
# 기본 사양 및 가격
제품명: 샤오미 TDS 수질 감지 펜
가격: 8천원대
<기본사양>
● 녹 및 부식에 강한 티타늄 소재의 센서 사용
● 고장이나 오작동을 방지하기 위한 방수 설계(IPX6)
● 2분 미사용 시 전원 자동꺼짐 기능
● 무게 27.4g
● 배터리: LR44 2알
▲ 외관 모습입니다. 약간 두꺼운 3색볼펜 정도의 크기입니다. 디자인이 참 유려하고 깔끔한 애플스타일(?)로 또 한번의 샤오미의 실수로 볼 수도 있을 만큼 만듧새가 좋고 가성비가 매우 우수합니다.
▲ TDS 버튼을 2~3초 누르면 우측 액정이 켜지고 작동 준비가 완료됩니다.
▲ ppm 단위로 측정치를 보여줍니다.
▲ 측정원리가 되는 감응센서 2개입니다. 이 측정기 사이를 흐르는 전기의 양에 의해서 TDS 수치가 변하게 됩니다. 물속에 이온물질이 많을수록 전기가 흐르는 양이 크기 때문에 높은 수치를 보여주게 된다고 합니다. 가장 순수한 물인 증류수를 측정하면 0에 가까운 값이 나오게 되고, 각종 주스나 우유 등을 재보면 ppm이 1,000단위를 훌쩍 넘어갑니다.
▲ 샤오미 TDS 측정기는 0~9990의 범위를 측정할 수 있습니다.
▲ 꽁지 부분을 열면 배터리가 2개 들어갑니다.
▲ 배터리는 LR44 규격입니다. 전력소모가 많지 않아 한번 넣어두면 반년은 충분히 쓰는 것 같습니다.
▲ 유선형으로 곡면을 잘 디자인해서, 만지작 만지작 해도 참 재밌습니다. 이 가격에 상당히 정확하고 편리한 수질측정기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해준 사오미가 새삼 대단합니다.
▲ 사용 방법은 매우 간단합니다. 네모난 전원버튼을 누르고, 측정하고자 하는 물에 담그기만 하면 바로 수치가 보입니다. 수치는 멈춰있지 않고, 특정 범위 내외에서 2~3 차이로 계속 왔다갔다 합니다. 계속 실시간으로 측정되는 방식입니다.
▲ 처음에는 물을 컵에 담아 바로 꽂았는데, 위 처럼 뚜껑에 물을 담아 측정할 수도 있습니다. 이 놀라운 기능은 나중에 알았습니다. 그냥 단순히 마개로 생각하면 넘어가버릴 수 있는데, 세심한 디테일과 사용성이 놀랍습니다. 뚜껑에 물을 담아 측정하는 것은 약수터 등 야외에서 측정할 때 아주 유용합니다.
▲ 물을 넘치지 않게 담아 뚜껑을 닫으면 바로 측정이 됩니다.
▲ 집에 있는 정수기 물로 측정해본 측정치입니다. (엘지 퓨리케어) 79ppm 정도가 나오네요.
아래 표는 제가 시간 날때마다 측정한 시판 생수 및 수돗물의 측정값입니다.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품명 |
TDS 측정치(ppm) |
회사 정수기(모델명: 코웨이 CHP-671L) |
온수 11 / 정수 7 |
삼다수 |
34 |
일화 광천수 |
41 |
아이시스 지리산산청수 |
42 |
백산수 |
47 |
지리산 물하나 |
60 |
파리바게트 오(EAU) |
62 |
노브랜드 미네랄워터 |
71 |
심플러스 바른샘물 |
92 |
보시면 차를 애호하는 분들이 선호하는 삼다수의 TDS가 상당히 낮은편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TDS가 낮은 물로 차를 우리면 깔끔하고 단맛이 나온다는 게 일반적인 평가입니다. 반면에 석회질이 높은 에비앙 같은 물은 차를 우리는 데 최악입니다. 텁텁하고 향이 잘 살지 않으며 맛이 없습니다.
실제로 프랑스에 출장을 가서 며칠 간 현지 생수로 매일 밤 차를 마신적이 있는데, 차의 맛은 뭉뚱그려지고 향도 거의 없으며 마시는 즐거움이 상당히 떨어졌던 기억이 있습니다. 오래 사용한 유럽 전기포트를 보면 안쪽에 하얀 석회물질이 잔뜩 붙어있는 것을 쉽게 볼 수가 있습니다. 유럽에서 주로 가향 홍차가 널리 발전한 것은 이처럼 높은 경도의 물 때문에 물맛이 좋지 못해 그렇게 발전하지 않았을까 하고 개인적으로 추측해 봅니다.
# 백탕과 찻물의 TDS 수치 비교
백탕(차를 우리지 않은 끓인 물)과 그 물로 우려낸 수치를 살짝 비교해 보겠습니다. 아래 사진을 보시면 백탕은 86ppm정도 나오네요. 이 물을 사용해서 차를 우려보면 238ppm이 나옵니다. 찻물에 이렇게 많은 용존 물질들이 들어있다는 말이지요.
▲ 백탕 측정값. 86ppm.
▲ 백탕을 찻물로 사용하여 숙차(2007년 대익 맹해지성)를 우린 측정값. 238ppm.
# 총평
취미로 차를 마시는 분에게는 강추합니다. 이런 터무니 없이 적당한 가격에 TDS 측정기를 보급해준 샤오미에 감사할 정도입니다. 가성비의 왕입니다. 하나씩 구비해서 본인이 마시는 물을 측정하는 재미도 상당히 좋습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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