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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차 시음기 대익 2007년 맹해지성 숙차

보이차 시음기

by 오늘의 생활 2020. 3. 17. 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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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차 시음기] 대익 2007년 맹해지성 숙차


# 시음조건


● 시음차: 대익 2007년 맹해지성 숙차

● 시음일자: 2020. 03. 16.

● 시음조건

    다구: 정림방 70cc 자주니 서시호

    물: 퓨리케어 정수기(TDS 78)

    투차량: 3.3g

    포당 우리는 시간: 10초 내외


대익이 지속적으로 생산하는 대중적인 숙차에 7572, 7592, 8592 정도가 있다면, 고급에 속하는 숙차는 맹해지성이나 금침백련 정도가 될 것 같습니다. 물론 최근에 나오는 고급 숙차(익원소나 맹해조춘교목원차 숙차 등)들은 제외하고 말이지요. 


특히나 이 맹해지성은 부드럽고 달달한 맛으로 많은 매니아가 있는 차입니다. 대익코리아가 온라인 판매를 하기 전에 발매된 차라 지금은 구하기가 쉽지는 않습니다. 홈페이지에는 현재 2013년 맹해지성(301)만 판매하고 있네요. 


개인적으로 컨디션이 안 좋은 날은 생차보다는 숙차를 선택합니다. 컨디션이 안 좋을 때는 생차(특히 제작된지 얼마 안 된 신차들)를 마시면 몸이 약간 더 축나는 느낌이 들곤 합니다. 반면에 연수가 좀 차있는 숙차를 약간 진하여 우려서 빠르게 연거푸 여러잔 마시면 몸에 열이 확 나면서 땀을 빼고, 컨디션이 좋아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개인적인 취향과 기호입니다.


컨디션이 다소 떨어진 저녁에 시음하고 간단히 시음 후기를 적어봅니다.

 

 


# 시음사진


▲ 포장지입니다. 보통 357g인데 반해서 맹해지성은 400g으로 제작되어 왠지 든든합니다.


▲ 포장지 후면입니다. 맹해지성 701의 생산일자는 2007년 6월 21일 입니다.


맹해지성은 대익의 대표적인 경발표 고급 숙차입니다. 고급 차청을 사용해 살짝 경발효 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2005년에 처음 출시되었습니다.


확인된 년도별 맹해지성은 아래와 같습니다.


<맹해지성 출시년도>


2005 (원년): 중국 국제 차업박람회 금상 수상

2006

2007

2009

2011

2013

2014


▲ 병면 후면. 긴압이 상당히x2 단단합니다.


▲ 병면 전면. 어린 잎을 살짝 뿌려서 살면했네요.


▲ 약간 진하게 우려마시고 싶어서 작은 호에 충분히 넣었습니다.


▲ 숙차 마실 때 자주 손이가는 정림방의 서시호. 앙증맞게 딱 1잔 살짝 넘게 나옵니다.


▲ 초반 탕색.

 

 


▲ 중반 탕색.


▲ 후반 탕색.


▲ 탕색이 예술입니다. 숙차를 우려보면 유난히 탕이 맑고 깨끗하게 나오는 차들이 있는데 맹해지성도 그렇습니다. 98년의 곤명 7581도 우릴 때마다 깨끗하고 맑은 탕색에 감탄하게 되는데, 맹해지성도 탕색이 정말 좋은 차 중에 하나입니다. 탁기가 거의 없는 느낌이라고 할까요. 술이 아니지만 잘 익은 와인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들고는 합니다. 


▲ 몸이 뜨끈해지도록 잘 마셨습니다.


# 시음총평


맹해지성. 맹해의 별이라는 이름이 괜히 붙은 게 아닌 것 같습니다. 차를 마셔보면 조향(대추향)이 가장 주를 이룹니다. 조향이 나는 숙차를 참 좋아하는데, 달달한 냄새와 맛이 일치하면 더 좋습니다. 대부분 차창을 불문하고 새로 나온 숙차들은 설익은 특유의 숙미 때문에, '아 그냥 숙차구나. 숙차가 역시 그렇지 뭐' 하고 마시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차는 다릅니다. 숙차를 마실 때 느끼는 답답한 뭔가가 없이 맑습니다.


연수로 치면 13년 정도 묵은 숙차인데, 세월이 헛되지 않은 것이 숙미는 전혀 없고 설명하기는 어렵지만 뭔가 깊어져서 아래로 착~ 붙어있는 느낌을 주는 똑떨어지는 단맛과 구감을 선사합니다. 그냥 한마디로 달고 맛있습니다. 이 달다는 것은 설탕처럼 단 맛이 아니라 은은하게 자극적이지 않게 다가오는 단맛입니다.


구할 수 있다면 더 구하고 싶은 차. 맹해지성.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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