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강두천 뜻, 의외네?

자강두천 뜻, 의외네?

- 사자성어 아닌 신조어 자강두천 유래와 뜻 총정리

얼마전 쇼미더머니9 2차예선에서 머쉬베놈이 불렀던 노래에 '자강두천'이라는 단어가 나왔습니다. 당연히 사자성어라고 생각했는데, 그 뜻을 찾아보고 놀랐는데요. 자강두천의 모든 것을 아래에 정리해 보았습니다.

자강두천 뜻

일단 결론부터 바로 소개해 드리면 자강두천의 뜻은 아래와 같습니다.

■ 자강두천 : 자존심 강한 두 천재의 대결

(※ 주의! 사자성어가 아니라 그냥 인터넷 밈(Meme)의 줄임말입니다.)

자강두천 사용의 늬앙스

사용하는 문맥상 늬앙스가 중요한데요. 얼핏 보면 아래 진짜 사자성어군과 비슷하게 사용할 수 있는데요. 문맥이 완전 다르기 때문에 사용에 유의하셔야 합니다.

기존의 멋진(?) 사자성어 의미

■ 용호상박 : 두 강자끼리 서로 싸움을 이르는 말(=양웅상쟁)

■ 난형난제 : 두 사람 사이의 우열을 가리기 어렵다는 뜻

■ 건곤일척 : 흥망을 걸고 온 힘을 다 기울여 마지막 승부를 겨룸(=일척건곤)

VS

자강두천의 문맥상 의미

■ 자강두천 : 중2병 걸린 것 같은 자들이 벌이는 졸전을 비꼬는 말(덤앤더머와 유사한 문맥)

차이가 이해가 되시나요?

즉, 자강두천은 사자성어가 아닌 문장의 단순 축약인데 사자성어같은 맛을 주어 인기를 끌게된 신조어이며, 기존 멋진 사자성어와는 달리 멋지지 않는 졸전이나 우스꽝스러운 다툼을 비하하는 의미로 주로 사용되는 단어입니다.

<자존심 강한 두 천재의 대결>에서 유래했다고 해서 멋진 대결에 사용했다가는 뜻도 모르고 사용하여 오히려 자강두천 취급을 받을 수 있다는 점 명심하셔야 겠습니다. 신조어를 잘못 이해하고 아는척 사용했다가는 웃음을 사기 쉽기 때문입니다.

쇼미더머니 머쉬베놈의 자강두천 가사

자강두천 유래

이번에는 자강두천이 어디에서 유래했는지 아래에서 자세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자강두천 뜻 유래

자강두천은 페이커리라는 유튜버가 만든 동영상의 제목에서 유래합니다.

이 동영상은 위 썸네일의 영상인데요. 유명한 게임 플레이어 페이커와 도파의 게임을 편집하여 게시할 때 <자존심 강한 두 천재의 새벽 솔랭 3연전 마지막 경기>라는 제목으로 영상의 제목을 달았습니다.

이 게임은 실제로는 자존심 강한 두 천재급이 아니라 좋지 못한 경기력을 보여준 것으로, 반어에 해당하는 제목이었습니다. 이후 해당 게임(롤) 관련 게시글에 자강두천이라는 단어가 널리 사용되기 시작했고, 지금은 게임을 넘어서서 많은 사람들이 조롱하는 의미로 사용하기 시작한 단어입니다.

아래가 바로 페이커리가 자강두천이라는 신조어를 탄생시킨 유튜브 원본 영상입니다.

자강두천 신조어를 탄생시킨 동영상

자강두천 사용 예시

그럼 자강두천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짤방과 이미지로 사용 예시를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자강두천 예시사례1) 수산시장의 자강두천

서로 물을 퍼붓는 바보스러운 모습을 보여주는 짤. 자강두천을 정확하게 표현하고 있는 짤방입니다.

자강두천 예시사례2) 남자화장실의 자강두천

오줌발로 기교 대결을 펼치는 덤앤더머 두명. 마찬가지로 자강두천의 뜻과 예시를 정확하게 보여주는 짤방입니다.

자강두천 예시사례3) 당근마켓의 자강두천

옥신각신 다투는 당근마켓의 판매자와 구매자. 마찬가지로 자강두천의 제목을 붙여볼 수 있는 상황입니다.

자강두천 예시사례4) 트럼프와 푸틴의 대결

서로 지각하는 트럼프와 푸틴의 사례. 정시에 도착해야 할 대통령들이 자존심 지각 싸움을 하는 모습도 자강두천으로 풍자될 수 있는 상황입니다.

기타 뭔가 바보같은 사람들이 열심히 다투고 있는 모습에는 모두 자강두천이라는 말을 붙여볼 수 있겠습니다.

자강두천의 파생어 모음

자강두천은 기본적으로 두명에 한정된 단어이기에 아래와 같이 여러명에게 사용될 수 있도록 파생어가 탄생합니다.

■ 자강두천 : 둘이서 1:1로 벌이는 졸전, 우스꽝스러운 싸움

■ 세명이 벌이는 졸전 : 세 얼간이, 개노답 삼형제, 삼대장

■ 네명이 벌이는 졸전 : 사천왕

■ 다섯명 이상이 벌이는 졸전 : 파워레인저, 어벤저스

모두 비하와 웃음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추가로, 지로보라는 사람의 명언을 비꼬아 "다섯이 모이면 그중 하나는 반드시 쓰레기가 있다"는 말도 사용됩니다.

모두 '눈 뜨고는 볼 수 없는 수준의 저질스러운 싸움'을 표현한 반어법이라는 동일성이 있습니다.

자강두천 신조어가 시사하는 점

자강두천, 자양 강장제 두개 천원?

개인적으로 신조어 포스팅을 꽤 자주하는 편인데, 이 자강두천이라는 신조어는 좀 특이한 케이스입니다.

일단, 사자성어가 아닌데 사자성어인 척 탈을 쓴 신조어라는 점.

자강두천. 저는 당연히 제가 모르는 옛날 사자성어인 줄 알았습니다. 쇼미에서 머쉬베놈이 자강두천을 가사로 썼길래 뜻은 모르지만 나중에 찾아봐야지 라고 생각했거든요.

느낌이 자강불식(自强不息/스스로 힘써 몸과 마음을 가다듬고 쉬지 않음)과 같은 늬앙스라 멋진 한자성어이겠거니 했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덤앤더머의 상황을 비꼬는 말입니다. 뭔가 멋진 사자성어 같은데 실은 인터넷 게임에서 유래한 우수운 상황을 비꼬는 말이라는 점이 자강두천이 넓은 공감대를 얻게 된 배경이 아닐까 싶습니다.

우리민족은 반어와 역설을 좋아하는 풍류의 민족이기도 하니까요.

둘째는 인터넷 게임발 신조어야 완전 대세다, 라는 점입니다.

요즘 유행하고 있는 신조어 중 많은 단어가 인터넷 게임인 롤에서 유래한 경우가 상당히 많습니다. 공감대를 얻고 있어 무심코 사용하던 단어의 유래를 캐보면 롤이나 게임, 온라인 유튜브 영상에서 처음 유래한 것들이 상당히 많습니다. 이제 신조어의 중핵은 캐콘이나 웃찾사, 방송프로그램이 아니라 인터넷 게임과 동영상이라는 점.

인터넷 밈(Meme)이 새로운 문화를 생산하는 중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또 한번 깨닫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