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편의 맛, 효능, 특징, 우리는 법 소개
황편이란? |
보이차를 마시다 보면 황편이라는 말을 들을 때가 있습니다. 차를 좀 마신 분들은 대부분 알지만, 보이차를 접한지 얼마 되지 않으신 분들은 잘 모르는 단어입니다. 황편에 대해 소개하려 합니다.
황편은 그냥 쉽게 말해서 '늙은(성장한) 잎으로 만든 차'로 생각하면 쉽습니다. 아래 그림으로 설명을 해 보겠습니다.
찻잎 모습입니다. 여기서 어딘가는 황편이라는 이름의 보이차로 제작이 될 텐데 어디일까요?
정답은 V 체크를 한 세 개 정도의 잎이 황편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볼 수 있습니다. 찻잎 줄기의 제일 끝에 달린 a를 '아'라고 부릅니다. 그 아래로는 모두 '엽'으로 부릅니다. 보통 봄에 차를 만들 때 차농들은 '1아2엽'의 단위로 찻잎을 따냅니다. (위 그림에서 줄로 그은 부분) 제일 끝 뾰족한 싹과 그 아래 2개의 잎 총 3개의 묶음을 따내는 것입니다.
이렇게 따내면 따낸 자리에서 또 싹이 올라오기 때문에 여러번 채엽을 할 수 있게 됩니다. 그리고 남은 d, e, f가 실수로 함께 따져서 황편이 되고는 합니다. (보통 제3엽인 d가 황편이 될 확률이 가장 높음)
황편이라는 단어는 중국어로 어른들의 영상이라는 의미와 동일해서 최근에는 황금엽으로 부르는 추세가 있습니다. 어감에서 주는 부정적인 이미지를 개선하려는 의도로 보입니다.
황편이 생기는 이유 |
따낸 1아 2엽은 차를 가공하는 과정에 있어서 살청과 유념이라는 과정을 거칩니다.
살청: 뜨거운 가마솥 등에서 찻잎에 열을 가해 찻잎 속의 산화효소를 변성시켜 효소의 활성을 멈추게 하는 과정
유념: 찻잎을 비벼 찻잎 속 세포를 파괴시켜 차를 마실 때 차의 성분이 우러날 수 있도록 하는 과정
황편은 1아2엽에 비해서 많이 자란 상태이기 때문에 찻잎이 두텁습니다, 따라서 위와 같은 살청과 유념의 과정에서 다른 여린 찻잎처럼 살청이나 유념이 잘 이뤄지지 않는 경향이 있습니다. 따라서 나중에 건조후에 보면 찻잎이 누런색으로 떠있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잎을 황편이라고 부릅니다. 황편은 보통 누런색이며 이미 자라서 찻잎이 질긴 편이라 유념이 먹지 않아, 잎이 가늘게 말리지 않고 넓게 펴져있는 상태가 많습니다.
일반적인 황편보이차의 병면 모습입니다. 유념이 되지 않은 넓고 푸석한 잎이 주를 이루고 있는 모습입니다. 사진은 가목차업의 2009년 포랑산교목노수황편 입니다.
황편의 맛과 특징 |
황편은 어린 잎과 달리 카페인과 폴리페놀 등의 성분이 높지 않아 부드럽고 편하게 마실 수 있는 차입니다. 또한 다당이 많기 때문에 달고 시원한 맛을 즐길 수 있습니다. 때문에 여린잎으로 만든 보이차는 빈속에 마시면 강한 카페인 성분에 의해서 속을 상하게 하는 경우가 많은데, 황편은 속을 그리 상하게 하지 않습니다. 한마디로 고삽미가 적어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보이차입니다.
황편의 효능 |
찻잎은 싹인 '아'를 기준으로 잎이 커질수록 폴리페놀, 카페인, 아미노산 등의 성분이 줄어들고, 대신에 다당 성분이 많아지게 됩니다. 그래서 굵은 잎과 차의 줄기가 보통 차를 우렸을 때 단맛을 내 주는 성분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반면에 싹은 감칠맛을 주게 되구요. 황편은 이러한 다당 성분으로 인해서 당뇨병 개선에 도움이 된다는 점이 홍보되면서 몇 해 전부터 유행을 타기 시작했습니다. 다만 저는 차는 차일 뿐 약으로 사용하는 것은 반대하는 입장이라, 그냥 차를 즐기는 과정에서 오는 부수적인 효능으로 봐야한다고 생각합니다. 병에는 차가 아닌 그 병에 잘 맞는 약을 쓰는 것이 맞습니다.
원래 황편은 고급차를 만들 때는 따로 골라서 버리던 찻잎인데, 환골탈퇴를 하게 된 것이지요.
황편을 잘 우리는 법 |
황편은 노쇄한 잎이 주 원료이므로, 차를 우리는 기본 원칙(여린 잎은 낮은 온도로, 노쇠하고 오래된 잎은 높은 온도로)에 따라 높은 온도로 우려야 합니다. 펄펄 끓은 물로 시간을 충분히 우려야 황편의 제대로 된 맛을 즐길 수 있습니다. 끓여서 마시는 자차법을 통해서도 좋은 맛을 낼 수 있습니다.
황편 보이차의 다양화 |
최근 황편이 인기를 얻으면서, 대익 등 대형차창에서도 전례에 없던 황편 보이차를 출시하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대익이 최근 출시한 <황금갑>이라는 보이차를 주목할만 합니다. 황금갑은 병면이 일반적인 황편과는 조금 다른 고급 황편입니다. 출시가도 상당히 높은 편으로, 고급 생차정도 가격으로 출시되었습니다.
대익의 최근 히트작인 헌원호와 황후를 만들고 골라낸 황편이라는 설이 있으나, 대익이 모료의 정확한 공개를 하지는 않은 것 같아 확실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사실이라고 가정할 경우 헌원호는 포랑산 모료, 황후는 이무지역 모료이니 황금갑은 포랑+이무의 고수차엽 황편이 원료일 거라는 추측도 가능하기는 합니다. 실제 맛을 보면 황편의 특성을 드러내어 부드러우면서도, 생차의 맛이 적당히 납니다. 개인적으로 아주 좋게 마셨습니다.
황금갑의 병면 전면입니다. 일반적인 황편과는 다르게, 보이차 생차스러운 잎도 적당히 섞여있습니다. 맛이 너무 맹탕하지 않도록 감칠맛이 나면서도 황편 특유의 부드러움이 융합된 차입니다. 달고 부드럽고 맛있습니다. 이런 새로운 시도는 대형차창의 바람직한 시도로 생각합니다.
또한 각 고수차 생산 차창에서는 고수차를 만들면서 골라낸 황편으로 매년 별도의 황편차를 생산하기도 합니다. 진자호(구 진미호 보이차), 한국의 오운산고차(석가명차) 등이 황편차를 생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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