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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완 사용법 총정리, 숨은 기능 알고 쓰시나요?

보이차 시음기

by 오늘의 생활 2020. 3. 27.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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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기본적이고 실용적인 다도구, 개완의 모든 것.

 

개완이란?

개완(GAIWAN)은 뚜껑이 있는 중국식 전통 다도구 입니다. *공부차 방식의 차를 마시는 가장 기본적이고 접근이 편한 도구입니다. 개완 하나로 모든 종류의 차를 비교적 정확하게 우려낼 수 있습니다. 재밌는 것이 개완은 천지인(天地人)을 형상화 했다고 볼 수도 있는 것입니다. 개완 뚜겅(天), 개완 받침(地), 그리고 개완을 쓰는 사람(人)이 형상화된 아주 의미있는 기물이라는 것입니다.  (우연일 수도...)

* 공부(工夫)차
우리가 흔히 학업에 쓰는 공부(工夫)와 한자가 같습니다. 쉽게 풀면 말 그대로 공부하며 마시는 차라는 것입니다. 차의 맛과 향을 최대한 끌어내기 위해 그 차에 대해 열심히 연구하고, 가장 맛있게 내리기 위한 노력을 들여서 천천히 음미하며 차를 마시는 방식을 공부차 방식이라고 합니다. 보통 한번에 대량으로 우려 마시는 서양의 홍차 방식이 아니라, 1포, 2포, 3포 등 여러 포를 우려 마시는 방식입니다.

 

 

자사호 VS 개완. 세기의 대결.

 

개완의 구성

뚜껑(배게)과 본체(배신), 받침(배탁)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누가 고안했는지 몰라도 정말 차 우리기에 최적화된 심플한 구조의 다도구입니다.

개완의 장단점

장점 단점
가격이 저렴하다. (보급품 1만원 내외)  
사용이 매우 편리하다. (세척도 용이) 손잡이가 없어 초보는 다소 뜨거울 수 있다.
차의 맛과 향을 있는 그대로 보여준다. 자사호처럼 맛과 향을 더 좋게 하지는 못하는 한계가 있다.
모든 종류의 차를 일정 수준 이상 우려낼 수 있다.  
찻잎을 관찰하기 편하다.  

 

다양한 차를 동일한 조건에서 비교 시음할 수 있는 개완의 최대 장점.

 

실전 개완사용법 (feat. 뚜껑의 숨은 기능 활용하기)

아래와 같은 순서를 따릅니다. 아주 간단하지만, 세부적으로 보면 고려할 만한 디테일이 꽤 많습니다. 자세히 보면서 완벽하게 숙지하신다면 남들과는 차원이 다른 개완 사용법을 익히실 수 있습니다.


데우기(예열) - 물 붓기 - 우려내기 - 따르기 - 향 즐기기


  1. 데우기(예열)

 

   -보통 개완의 1/3 정도 뜨거운 물을 넣고 개완을 들어 살살 돌려서 예열합니다. 오룡차 등 차를 마시기 전에 향을 즐기는 차에 적용하는 방식입니다. 뜨거운 물을 버린 데운 개완에 건엽(마른 찻잎)을 넣고 개완 뚜껑을 닫은 후, 잠시 뒤 열어서 향을 맡아보면 열에 의한 확산에 의해 향(Dry Aroma)을 잘 맡을 수 있습니다.

 

   -보이차 등 흑차류는 고수차 등이 아니라면 향을 즐기지는 않기 때문에, 바로 세차하는 물을 붓는 것으로 예열을 대신할 수 있습니다.

 

   -개완에 묻은 먼지를 털어내고 냉기를 제거하는 기능을 합니다.

 

<개완 잡는 법>
아래와 같이 엄지와 중지로 양쪽 측면을 잡은 후 검지로 뚜껑을 눌러줍니다. 약지와 새끼로 받치면 좀 더 안정감 있게 잡을 수 있습니다. 개완이 뜨겁기 때문에 손가락 접지면을 최소화해야 합니다. 손가락 끝의 살이 최소한으로 닿도록 연습해야 합니다.

 

 

  2. 물 붓기

 차를 담은 개완에 뜨거운 물을 부어줍니다. 붓는다는 행위는 아주 간단하지만, 아래와 같이 세부적인 물붓기 방법을 적용할 수 있습니다.

 

<물 붓는 세부 테크닉>

1. 시계방향으로 물줄기를 돌리면서 중앙으로 이동하는 방식

녹차 등 산차에 적합합니다. 찻잎을 골고루 휘저어 풀어 줄 필요가 있을 때 사용합니다.

 

2. 찻잎에 닿지 않도록 측면 한 곳에 살살 부어주는 방식

여린 잎의 차나, 당해 생산한 차 등 뜨거운 물줄기에 찻잎이 익지 않도록 부어주는 방식입니다.

 

3. 한쪽 방향으로 계속 부어 물 흐름으로 스냅을 주는 방식

개인적으로 긴압차을 빨리 풀어내기 위해 활용하는 방식입니다.

물을 한쪽 방향으로 지속적으로 부어주면, 3~4초 후 한쪽으로 흐름이 생기면서 찻물이 휘돌게 됩니다.

 

<세차 테크닉>
개완에 넣은 차엽을 세차 할 경우, 먼지나 불순물이 있는 차는 뜨거운 물을 높이 올려서 따라내는 방법으로 먼지를 제거할 수 있습니다. 물줄기를 높일수록 거품이 많이 나는데, 여기에 먼지 등이 함께 나오기 때문입니다.

 

 

 3. 우려내기

뚜껑을 닫고 원하는 시간만큼 우린 후 따라내면 됩니다. 차에 따라 우리는 시간은 모두 다르지만 보통 보이차를 기준으로 우리는 시간은 10초 내외로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개인의 취향에 따라 가감) 각 포를 따르기 시작하는 시점으로 10초를 잡을지, 공도배에 모두 따라내는 것을 기준으로 10초를 잡을지는 개인이 기준을 정하고 균일하게 유지하면 됩니다.)

<뚜껑을 활용한 온도의 조절> (개완의 숨은 기능)

의외로 개완의 뚜껑을 단순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개완의 뚜껑은 차를 우리는 온도의 조절에 굉장힌 큰 역할을 하는 핵심 부분입니다. 아래 내용을 잘 참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 낮은 온도에서 우리는 차(발효도 낮은 차)
: 녹차, 백차, 황차 등 - 뚜껑을 조금 열어서 열기를 배출해줌
※ 더 낮은 온도로 우려내려면, 아예 개완의 뚜껑을 덮지 않고 열어둔 채 우리는 방식도 있음


# 높은 온도에서 우리는 차(발효도 높은 차)
: 보이차, 흑차, 홍차, 우롱차 등 - 뚜껑을 완전히 닫아서 내부 온도를 뜨겁게 높여줌

 4. 물 따라내기

<물 따라내는 속도 조절>

개완의 뚜껑과 본체의 틈을 조절하여 물의 따르는 속도를 조절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뚜껑과 본체의 틈을 1~2mm 정도로 좁게 잡아 따르기

 

 

-뚜껑과 본체 틈을 3~4mm 정도로 넓게 잡아 따르기

 

 5. 향 즐기기

 

세차하고난 후 바로 개완 뚜껑을 들어 향을 맡는 것도 중요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차를 우린 후 바로 뚜껑의 향을 맡고 그 다음 개완 본체의 향을 맡고는 합니다. 우리고 나서 바로 본체의 향을 맡으면 열기 때문에 코가 확 뜨거워져 제대로 로 향을 맡기가 어렵습니다.

 

개완 뚜껑은 들어올리는 순간 열기가 빠지기 때문에 바로 냄새를 맡을 수 있습니다. 뚜껑에는 향이 비교적 얕게 머물기 때문에 개완 뚜껑 깊숙이 코를 대고 향을 맡으면 됩니다. 그 다음에 바로 개완 본체에 담긴 차엽의 향을 맡는 편인데, 이렇게 하면 열기가 한 소끔 날아간 후라 정확하게 향을 맡을 수 있습니다. 저는 보통 이렇게 두 번 향을 맡습니다.

 

기타 개완 사용에 대한 이야기

-개완 받침은 잘 사용하지 않음

  실제로 사용하다 보면 개완 받침은 잘 쓰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중국식으로 개완을 들어 바로 차를 마시는 방식이면 필요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그렇게 마시지 않는 경우가 많아, 실제로 저는 개완 받침은 거의 쓰지 않습니다.

 

-뚜껑으로 차엽 휘휘 젓는 방법

  찻물을 담은 후 개완 뚜껑으로 물과 차를 긁어주는 방식으로 휘저어 좀 더 잘 우러나도록 할 수 있습니다.

 

-뚜껑이 제일 잘 깨짐

  개완은 십중팔구 뚜껑을 깨뜨립니다. 본체나 받침은 깨질 일이 거의 없고, 뚜껑이 미끄러져 떨어진다면 100% 깨집니다. 깨진 뚜껑은 버리지 않고 킨츠키(일본의 도자기 수리 방식)으로 고쳐서 쓰면 좀 더 운치가 있기도 합니다. 킨츠키에 대해서는 아래에서 추가로 자세히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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